공무원은 수많은 직렬과 직류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직렬은 국어, 영어, 한국사를 공통으로 하고 선택 직렬/직류에 따른 과목 2가지를 포함해 다섯 과목의 시험을 보게 됩니다. 전공과목은 차치하고 국어, 영어, 한국사라는 세 과목은 대한민국의 정규 교육과정에서 누구나 배우는 과목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같은 수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9급 공무원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은 무엇일까요? 토목직이나 건축직들이 전공과목 과락으로 인해 합격률이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도 정원 미달이 많이 나는 직렬 중 하나입니다. 제 지인 중 한 분은 나름 준수한 학력을 가지고 건설회사에 다녔었는데 성격과 맞지 않는 각종 접대와 로비에 회의를 느껴 공무원시험을 한번 보자 해서 준비 없이 토목직 공무원 시험을 합격해서 임용된 경우도 있습니다. 흔한 경우는 아닌데 기술직에서는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 분은 대학교 전공도 토목이었고 토목기사 자격증도 갖고 있었고 현직에서도 토목 관련 업무를 해왔기에 전공과목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이분이 가장 어렵게 느꼈고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과목은 바로 영어였습니다.
실제로 9급 공무원 시험의 당락을 결정하는 과목은 영어입니다. 국어, 한국사는 암기과목으로 단시간에 점수를 올리기가 용이하고 선택과목은 조정점수를 적용하기 때문에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기가 어려우며 조정점수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점수 그대로 차이가 나게 됩니다. 노량진 고시촌 장수생은 영어 빼고 만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본인이 몇 년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예정이라면 지금 당장 영어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공무원 시험 학원 같은 곳에서 "영어 없는 직렬"이라며 특정 직렬 강의를 홍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의미가 없습니다. 나만 영어시험을 안 보는 게 아니라 모두가 영어시험을 안 보니까요. 대표적으로 시설관리직, 운전직이 있는데 운전직은 지역에 따라 시험과목이 달라 2~3과목으로 시험을 보는데 합격 컷이 90점 후반부터 100점이 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운전직에 영어는 없지만 대형면허 1년 이상 경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응시 자체가 어려워진 직렬입니다.)
지금 당장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영어를 잘 못한다면 전략을 잘 짜야합니다. 공무원 영어는 20문제가 출제되는데 이중 10문제가 독해입니다. 본인이 영어를 잘 못한다면 지금부터 매일 단어 암기 몇 개 이상 목표를 정하고 독해 문제10문제를 모두 맞는 것을 목표로 공부해야 합니다. 국가직, 지방직은 4지선다형이기 때문에 20문제 중 독해 10문제를 맞히고 나머지 10문제 중 쉬운 거 한두 개 맞추고 나머지 8개를 찍었다면 확률적으로 한두 개를 맞으니 13~14문제를 맞히는 것이 가능합니다. 운이 좋아 14개를 맞는다면 지방행정직 정도는 가능한 점수입니다.
독해 문제에 집중하려면 영어과목에 시간 배분을 많이 해줘야 합니다. 9급 공무원 시험은 5과목 100분이 주어지게 되어 과목당 20분 이내에 풀고 마킹까지 끝내야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시간 배분은 마킹 포함 국어 15분 이내, 한국사 10분 이내, 선택 직렬 전공과목 2개 20분~30분. 그리고 영어에 나머지 시간을 모두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과목 순서도 영어를 마지막으로 해야 하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오른손으로 풀고 왼손으로 마킹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충분히 연습하지 않으면 실수를 할 수 있고 오히려 답안지 교체 시간을 낭비하게 되므로 충분히 숙달되지 않았다면 따로 마킹 시간 2~3분 정도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몇몇 직렬의 전공과목은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자격증 시험과는 달리 계산기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문제를 보자마자 풀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닌지를 판단함과 동시에 푸는데 몇 분이 걸린다는 판단이 바로 나와줘야 합니다. 한 문제에 3분이 넘어가는 계산이 필요하다면 미련 없이 버리고 넘어가야 합니다. 지금 당장 생각이 안 난다고 패스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공무원 시험은 다시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모르면 그냥 찍고 미련을 버려야 합니다. 지금 봐서 모르는 문제는 몇 분 지나도 모릅니다.
시간 배분, 선택과 집중. 이런 것은 모두 충분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시험 준비기간을 2년 이내로 잡았을 때 시험 3개월 전부터는 매주 스스로 모의고사를 설정해서 시간 배분을 연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OMR카드 작성 경험이 많지 않다면 스스로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같이 작성하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네이버에서 "공무원 시험 OMR카드"로 검색어를 넣고 검색범위를 "이미지"로 하면 비슷한 서식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 1주일 뒤면 2021년 지방 9급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이 실시됩니다. 시험을 앞두신 분들 노력한 만큼 결과를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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