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개발1 뭐하는 주식인가?

베트남개발1의 풀네임은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부동산개발특별자산1호투자회사"입니다.

올해 2월 초 코스피 종목을 저가부터 나열해 보니 가장 저렴한 주식이었던 베트남개발1.

베트남에 부동산을 사서 임대한 후 그 수익금을 배당금으로 주는 리츠와 같은 종목입니다.

주가는 적지만 배당금 비율이 1위입니다. 한때 거의 40%에 육박했는데요.

대신 주는 배당만큼 배당락으로 떨어지니 돈 버는 느낌은 적긴 하지만요.

이게 얼마나 하찮은 종목이었냐고 하면 구글 파이낸스에서 검색조차 안되며 토스 증권에서는 매매도 안됩니다.

2022년 2월 동전주에 관심을 갖다가 베트남개발1이 가장 저렴하길래 장난 삼아 매수를 시작했습니다.

KB증권에서 주는 주식투자 쿠폰 2천원, 3천원짜리 받을 때마다 조금씩 사 모았었는데

164원부터 조금씩 모은 것이 384주. 이때 시세가 210원 정도였으니 약 76,000원 정도.

2022년 8월 말 공시가 뜹니다.

베트남개발1이 보유한 건물 중 "한비엣 타워"를 매각했고 그 매각대금을 분배한다고 합니다.

배당금이 아니라 분배금이라 세금 없이 주당 150원을 분배합니다.

212원에서 150원을 분배하니 주가는 62원이 되겠죠?

저는 384주 * 150원 = 57,600원의 현금분배를 받았습니다.

베트남개발1은 9월 23일 종가 68원으로 70원 미만의 가격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 9월 26일 월요일 상한가 88원 종가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화요일 114원, 수요일 148원, 목요일 192원 4일 동안 상한가를 칩니다.

9월 27일 화요일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 예고되었습니다.

9월 29일 목요일 거래정지 예고되었습니다.

9월 30일 종가가 9월 28일 종가의 40%를 초과하면 1일간 거래정지된다고 합니다.

9월 28일 종가는 148원, 40%가 오르면 207원입니다.

그리고 9월 30일 금요일, 저는 207원에 거래정지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장중 219원에서 전량 매도했는데.. 실수였습니다.

상한가에서 조금 모자란 22.4% 오른 235원 종가를 기록합니다.

207원이 넘었기 때문에 10월 4일 1일의 거래정지가 되었고

10월 5일 305원, 10월 6일 396원으로 다시 상한가를 칩니다.

그리고 10월 7일 다시 거래정지가 됩니다.

정리하면 9월 23일 종가 68원에서 10월 7일 종가 396원으로 5.8배 상승했습니다.

9월 26일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매도했는데 개인이 이를 다 사들이면서 상한가를 친 모양새입니다.

베트남개발1의 상장주식수는 137,680,211주인데요.

9월 30일의 거래량을 보면 상장주식수의 3.72배의 거래량을 보입니다.

주식 전체를 하루에 3~4번 샀다 팔았다 했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봐도 비정상적인 거래량인 것은 확실합니다.

10월 5일에도 2.66배의 거래량을, 10월 6일에는 0.97배의 거래량을 보이는데 역시 비정상적입니다.

9월 26일부터 10월 7일까지 상장 주식수의 10배에 가까운 미친 거래량을 보입니다.

게다가 외국인과 기관은 언제부턴가 손을 떼 버렸고 개인들끼리 물량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개발1 종목의 호재는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12월 25일 펀드 청산이 예고된 상황입니다.

베트남개발1은 리츠 성격의 종목이므로 주가 폭등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한비엣타워 매각으로 현금 분배금 150원을 지급한 시점에서 남은 주가는 62원.

이게 남은 부동산의 현금가치를 반영한 것이라 하면 연말까지 부동산 시세가 오른다 해도 70원 전후가 한도일 듯한데

어떤 호재나 이슈로 이렇게 급상승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투자하시려는 분은 신중히 결정해서 투자하시기 바랍니다.